자다가 깼다. 일년에 한두 번 있는 일인데 오늘이 그렇다. 자다가 깼다기 보다는 계속 뒤척이기만 하다가 결국 잠드는데 실패한 셈이다. 냉수한잔 들이키고 노트북을 열었다가 새삼스레 깨닫는 바가 있었으니, 언제부턴가 네이버 메인이 점점 황색찌라시가 되어 가고 있다. 혹 다들 아는 얘기고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건가. 예전엔 그래도 한겨레뉴스가 꽤 많이 링크됐었다. 출근길에 읽은 기사나 특히 월요일에 읽은 한겨레21 특집은 거의 빠뜨리지 않고 네이버 메인에 올라왔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2009년 9월13일 오전 4시 20분 현재는...
섹시 뮤비로 여심잡아라, 섹시미 넘치는 레이싱 모델, 고은아 드레스 아찔, 이파니 아슬한 화보 공개 미/일 포르노사 단단히 뿔났다, 미 삼십대 녀 아들 유혹해 몹쓸짓, 메간폭스 "내 정사장면은", 윙크 잘하는 여성 성생활도, 모녀 앞에 알몸의 남자가, 이게 누구야 풋풋한 박봄, 남대문에 mb환영인파?, 국내외 섹시스타들 드라마어워즈 총출동, 그날도 아닌데 그녀가 무섭다...
등등 낚시질 기사와 광고성 기사가 끝도 없다. 방금 일이분동안 메인화면 넘어갈때마다 하나씩 골라쓴 제목들이다. 각종 연예관련, 스캔들 기사들은 제외하고서도. 아 남대문에 mb...는 물론 위 카테고리에 해당되지 않는데(하긴 그렇다고 저걸 정치란에 넣어줄 수도 없고..) 네이버 제목뽑기 기술의 탁월성(본문의 제목은 다르다)에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게 되었다. 일독을 권합니다. 현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므로. 내용도 아주 훈훈합니다. 미디어 오늘이 이정도니...황색찌라시야 어느 시대건 있어왔지만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가판대, 터미널 승강장 근처 정도가 그들의 서식지였다. 가판대 사방으로 붙여놓아 버스나 전철이 오는 잠깐동안 흥미롭게 '구경'하던 찌라시들, 지금 네이버 메인이 딱 그 수준이다.
불편해도 구글로 가야할까. 네이버의 지식/블로그 검색이 너무 익숙해져 엄두가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