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 째 보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나에게는 이얼의 존재만으로도 뭉클하고
오지혜의 라스트 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영화...
지난 학기 내내 내가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무얼 하고 싶은지도 벅차서
그저 잰걸음으로 떠밀려와
신도림 국철 플랫폼에 설 때면
그렇게 턱 막힌 숨을 내쉴때면
문득 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
누군가와는 휴게소 도중에서 헤어지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모두 떠나간 무대에 혼자 걸터앉아
자작곡을 읊조리기도 하는 걸 알기에...
그러나 끝내 원망하지 않고 나무라지 않고
연민으로 희망..이라는 낯간지러움 보다는 그저 따스한 온기로
바라보는 그 시선속에 슬그머니 나 자신도 밀어 넣고 싶었기에...
이제 내 나이 서른...그래 서른...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그처럼 가슴에 스며드는...
삶의 은유를 소주처럼 맛볼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직 모른다.
아직 뻘밭에 발을 담그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깨진 창으로 찬 바람이 불지언정 아직은 온실 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앞으로의 십년 후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느냐보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빛이 어떠할까가 사뭇 궁금해진다.
(2004.12.25)
오늘 티비에서 와이키키 브라더스 하더라. 잠깐 보다 말았지만, 황정민이 나온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세상에...그땐 황정민이란 배우의 존재감이 없었나보다.




